근데, 당신도 고쳐야 할 인형이야?
Cotton Astatine / コットン アスタティン
나이: 24세
키&몸무게: 156cm/50kg
생일&혈액형: 3월 4일 /RH+ A형
스탯
힘 ✦✦✧✧✧
지능 ✦✦✦✦✧
관찰력 ✦✦✦✦✦
정신력 ✦✦✧✧✧
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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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
수험표 -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머니에 잘 넣어놓았다.
가방 - 바느질 키트, 천, 인형 부품들이 잘 정리되어있다. 물건의 위치를 곧잘 잊어버리기 때문에, 가방 안에도 도구의 이름들이 바느질로 수놓아져 있다. 지금은 하도 오래 쓴 덕에 도구를 자리에 되돌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반창고 - 이따금씩 따끔한 바늘에 찔리는 건 코튼도 피할 수가 없다. 응급시에 쓸 수 있도록 매일 새 반창고를 가운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양 인형 - 코튼의 주먹만한 복실한 양 모양 봉제인형으로, 코튼이 처음으로 고친 인형이다. 아끼는 인형이라 자주 들고다니는 가방에 매달아 놓았다.
로켓 목걸이 - 코튼과 밀라가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있는 목걸이. 가디건 주머니에 넣어놓았다. 단정히 머리를 빗어올리고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밀라의 사진은, 코튼이 저 이외에 유일하게 인간을 볼 수 있는 매개체였다. 코튼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인간의 사진.
사람 모양 봉제인형 - 연녹색 천으로 만들어진 봉제인형으로, 크기는 코튼의 손바닥 정도. 코튼이 불안해 질 때마다 실을 풀고 다시 엮으며 마음을 안정시킨다.
✦성격✦
꿈 꾸는 듯한
코튼은 어딘가 붕 떠있는 느낌이 강했다. 혼자 있을 때마다 멍한 표정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곤 했다. 그래, 자신의 세계에서 홀로 떠돌아다니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들떠보이는 코튼. 이 탓에 자신이 심각한 문제에 처해있거나 급한 일이 생겨도 '그렇구나', 라며 비교적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곤 한다. 좋게 말하면 긍정적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대책이 없어 보인다. 코튼이 꿈에서 깨는 방법은 그것이 자신이 직면한 상황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거리를 두는
코튼의 상냥한 인사와 친근한 스킨십의 이면엔 무엇인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지곤 한다. 단순히 의사와 보호자로 대면했을 때는 쉽게 눈치챌 수 없는 이질감. 타인의 이야기는 잘 들어주지만, 제 이야기는 스스로 잘 하지 않는다. 본인부터가 경계심이 많고, 신비주의라는 평이 나올 정도이다. 실제로 인형 의사로서 코튼의 업적과 병원의 이야기는 자주 세상에 오르내리지만, 코튼 아스타틴이라는 인물 자체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려진 바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인터뷰를 하러 와도 거절을 하기 일쑤니까 말이다. 그저 이런 성격의 그런 사람이지, 하는 것이 전부.
둔한
꼼꼼한 성격과 수술할 때의 프로적인 모습과는 대비되게, 인간관계에서의 코튼은 눈치가 없어보인다. 특히 작게 드러나는 표정변화를 눈치 채기 힘들어한다. 모두가 반응을 한 후 혼자 한 박자 늦게 그렇구나! 하고 멋쩍게 따라 답한다. 상대방의 말투, 몸짓을 세세하게 보고 분위기를 맞추려 노력하는 쪽. 본인 말로는 사람은 대하는게 어렵다고 한다. 그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앞세우기 보단, 최대한 자신을 낮춰 타인에게 맞춰주는 모습을 보인다.
✦텍스트 관계✦
✦과거사✦
코튼의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유명한 의사였고, 코튼은 그 아래에서 자란 외동딸. 유복함? 유명한 의사 부모님?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매일이 바쁜 부모님은 코튼과 얼굴을 맞댈 일도, 관심도, 칭찬도, 애정도 거의 없었는걸. 딸과 함께 있기엔 그들이 너무나 바빴고, 그들의 부재를 돈이 해결하리라 믿었으니까.
집 안에 덩그러니 홀로 남아있는 코튼을 위로하는 것은 부모님이 한가득 쌓아둔 인형들과 그녀를 돌보는 가정부, 밀라 뿐이었다.
[Age. 9]
평소와 같이 조용한 집 안에서의 지루한 나날이었다. 부모님은 오늘도 부재라는 사실에 괜히 심통이 났는지, 인형을 무심코 세게 잡아당겨버렸다. 결국 뚜둑, 아끼던 양 인형의 다리가 뜯어져 속이 상해 한참을 울어버린다.
"내가 아프게 했으니, 내가 고쳐줘야해."
벌게진 눈을 비비고는 하루 종일 인형을 만지작거리던 코튼은 천이 어떤 색의 실로, 어떻게 서로 이어져있으며, 무엇이 인형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지 처음으로 알게된다. 이후, 집에 굴러다니던 바느질 책과 자신이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작은 손으로 인형을 고치기 시작한다. 어린 아이의 첫 시도치고 깔끔한 마감.
그리고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 준 밀라는 굉장하다고, 정말 대단하다고 잔뜩 칭찬을 해주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칭찬이었다. 그 이후 코튼은 여러 인형들을 고쳐주며 실력을 쌓아가게 된다. 그 옆에는 언제나 밀라가 있어주었다.
[Age. 14]
코튼의 열 네 번 째 생일도 다를 것이 없었다. 책상 위에 덩그러니 올려져있는 카드엔, '생일 선물은 원하는 것으로 사렴.' 이라는 쪽지만 붙어있었다.
"이런 카드 보다는 생일 축하한다는 짧은 한 마디라도 좋은데."
결국 코튼은 밀라와 밖에 나가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평소 하고 싶었던 것도, 하지 못했던 것도 밀라와 함께 하는 것은 즐거웠지.
시간이 흘러 날이 어두워질 즈음. 너무 늦게 들어가면 안된다는 밀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코튼은 인형을 사러가자며 졸라댔다. 결국 원하던 양 모양 봉제인형을 가지게 되어 기뻐하는 코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하루를 보내다니, 그야말로 최고의 생일이었다. 밀라가 안고 있던 인형의 손을 흔들어주기도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렇게 그들이 인형 가게를 막 나서는 순간, 졸음 운전으로 신호를 무시한 트럭이 당황한 나머지 인도까지 올라와 코튼의 바로 옆에 서 있던 가정부를 치고 지나가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 커다랗고 무거운 트럭에 강하게 치여 으스러지고, 뒤틀려버린 밀라의 모습.
밀라가 들고 있던 인형만이 사고 현장을 따라하듯 흉하게 널부러진 채 코튼의 발 아래에 떨어져 있었다.
"내가 고집을 부리지만 않았더라면..."
[Age. 15]
사고 이후 충격을 받아 방 안에 틀어박힌지 거의 1년이 지났다. 밀라의 마지막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밀라는 코튼의 친구이자, 가족보다도 가족 같은 존재였으니. 코튼은 밀라가 죽었을 때의 모습처럼 인형들의 솜을 빼고 천을 뒤집다가, 중요한 수술을 하듯 섬세하게 고쳐주는 것으로 불안감을 해소했다.
밖에선 부모님이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냐며 잔소리를 하는 소리만 들린다. 새로운 가정부가 왔지만 코튼은 관심도 없었다. 밀라가 사주었던 인형이 자꾸만 밀라와 겹쳐보였다.
"부모님은 의사였지."
"하지만 밀라는 고치지 못했잖아."
"내가 의사였다면 밀라를 고칠 수 있었을까?"
"밀라가 인형이었다면, 내가 고칠 수 있었을텐데."
"차라리 밀라가 인형이었다면, 내가 해결했을텐데."
"내가 아프게 했으니, 내가 치료해줘야 했는데."
"차라리 모두가 여기 있는 인형들 같았다면, 밀라도, 부모님이 고치지 못하는 사람들도, 내가 고쳐줬을텐데."
-
마음을 겨우 추스린 코튼은 며칠 후가 되어서야 방 밖으로 나왔다.
부모님의 소리가 들리는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파엔 부모님을 닮은, 커다란 크기의 인형들이 앉아있다.
이내 인형들이 코튼에게 말을 건다.
코튼이 그토록 바라던 세상이었다.
[정리]
- 부모에게 방치되다시피 해, 인형과 거의 모든 일상을 함께 함.
- 처음으로 인형을 치료한 날, 가정부 밀라의 칭찬 덕에 인형 의사로서의 일을 시작함.
- 하지만 밀라는 코튼의 눈 앞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함.
- 제 고집으로 밀라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과, 인간인 밀라는 자신이 고칠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한동안 방 안에 틀어박힐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림.
- 결국 정신적 충격으로 자신을 제외한 타인을 인형으로 인식하게 됨.
✦기타✦
▶코튼에게 보이는 사람들은 인간의 옷을 입고, 인간의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인 인형들.
사람마다 보이는 인형의 종류가 달라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는 어렵지 않다. 봉제인형, 구관인형, 밀랍인형 등등 종류도 다양하게 보인다고. 뻣뻣한 인형의 몸으로 사람 특유의 유연한 행동이 드러날 때 마다, 몇 번을 보았음에도 적응이 어려워 눈을 부빌 때가 많다. 단, 인형이나 로봇, 안드로이드 등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야말로 인형만이 가득한 세상. 다만 겉모습이 인형으로 보일 뿐, 그 안의 혈액, 장기 등은 정상적으로 인식한다.
▶사람을 만날 때 마다 관찰을 하는 습관이 있다. 코튼은 '내가 만나는 사람이 어떤 분인지 알고 싶어서' 라 대답하지만, 실상은 인형을 사람처럼 대하는게 아니라 사람을 비롯한 대다수의 생명체를 인형으로 인식하는 탓이었다. 인형의 얼굴로는 세세한 표정변화를 알아채기 어려워 눈치가 둔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목소리와 행동 등으로 분위기를 파악하는 쪽.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이따금 코튼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손을 댄다. 체온이 있음을 확인하여 인형인지 생물인지 구분하는 것. 하지만 차갑게 식어선 축 늘어져 있는 시체라면, 제아무리 눈치가 빠른 코튼도 단번에 알아채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진과 영상 매체 속의 사람들도 인형으로 인식한다. 다만 사진은 실제 모습과 인형의 모습이 희미하게 겹쳐보인다.
▶부모님과 사이가 나쁘다. 코튼이 인형 병원을 운영한 후부터는 집에서 독립해, 부모님이 일하는 병원은 고사하고 부모님 댁도 잘 찾아가지 않았다. 코튼의 상태(인형으로 보는 병)를 부끄럽게 여기는 것 보다도, 소중했던 밀라를 그저 일하는 기계처럼 대한 것이 아직까지 원망스럽다.
▶의사인 부모님을 어깨 너머로 봐와서 일반인보다는 약간 높은 의학 지식을 알고 있다.
▶물질 만능주의를 싫어한다. 어렸을 적 제 부모의 모습이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